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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

사람과 고양이의 차이

  • 등록일 : 2023년 9월 11일
  • 조회수 : 339

우리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내가 가구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기라도 하면 고양이는 뭐가 마음에 드는지 안드는지 따라다니며 자기의 의견을 펼쳐본다 

그러면 나는 고양이의 눈치를 슬슬 보며 뭐가 잘못됐나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며칠 전 오래 된 쇼파를 내보내고 새 쇼파를 들이게 되었다.

크기가 예전 것보다 커서 쇼파 옆에 있던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다른 방으로 화장실을 옮겼다

그랬더니 하루 동안 시위하듯 배변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곳에 데려다 줘도 다시 도망치듯 쌩하니 돌아왔다

할수 없이 원래 있던 자리에 잠시 화장실을 놔뒀더니 바로 와서 시원하게 볼일을 본다.

그래도 이럴순 없어 모양이 좋지 않아 하면서 이번엔 다른 방에 화장실을 놔뒀더니 또 하루를 시위를 한다

그냥 놔둘까? 급하면 쓰겠지 했는데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배치는 이게 아닌데 내가 주인인데 왜 내 맘대로 못하니? 하며 고양이를 쳐다보니 흐뭇한 표정으로 화장실을 쓰는 걸 보니 

그래 배치가 뭐 중요하나 아무래도 좋다

 

우리 고양이는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 그렇다고 비싼 것은 안된다. 우리 고양이는 비싼건 안 좋아해라고 나에게 알려줬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픽 웃을거다. 마음에 안든다고도 할 것이다

근데 정말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밤이 되어 작은 전등 하나를 켜고 침대에 누우면 고양이가 폴짝 뛰어와 내 배 위에 작고 앙증맞은 흰 두발을 가지런히 얹고 앉는다

부드러운 고양이의 몸을 쓰다듬으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도 나를 이렇게 사랑하시겠지

정말로 하나님도 나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까?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시고 싶으실까?

그러실거다 암 그러실거야

그런데 문득 사람의 일생이 그려졌다.

 

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라고 불리는 큰 존재에게서 내가 무얼 어떻게 하던 조건 없는 사랑을 한껏 먹으며 자라가다 언젠가 부모의 키를 넘어갈 때 자식은 큰 존재에게서 조금씩 벗어나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산다.

그러다가 가끔 삶에서 어렵고 외로울 때 조건 없이 사랑받았던 그 자리를 확인하고 다시 힘을 내어 산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어느덧 나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인 부모가 되어 내가 받았던 조건없는 사랑을 내려주며 산다

원래 큰 존재인 부모의 몸은 언제 휘어질 듯 약하고 여린 존재로 변했지만 그 사랑을 기억하는 자녀들에게는 해와 같은 다시 없는 큰 존재가 되어 우리를 보듬으며 살다 이 세상을 떠나서도 우리의 마음에 사랑의 존재로 남는다

 

신앙생활도 그렇지 않을까

나의 영의 단계가 지금 10대인지 30대인지 아니면 50대인지.. 학생의 위치인지 가르치는 선생의 위치인지 아니면 모든걸 보듬어 갈 황혼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위치인지 그 단계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마냥 고양이처럼 시위를 할 수 있는 우리 삶은 아닌거라고..

고양이와 강아지들은 이 생이 끝이지만 우리는 이생의 끝에 이생에서 못다한 영원히 찬양할수 있는,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우리 영의 세계가 이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