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회소식
아회찬양선교재단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찬양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
우리집 햇볕 잘 드는 창가자리에 자그마한 화분5개가 쪼르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창문 바로 옆에 조금은 오래된 하얀 레이스천으로 덮힌 작은 테이블과 앉으면 편한 팔걸이가 있는 튼튼한 의자,
내가 일하는 장소이다.
따뜻한 차 한잔을 들고 와서 홀짝이며 오래 볼 것도 없는 화초들의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컴퓨터를 켜고 오늘 할 작업을 준비하는게
나의 하루의 첫 일상이다.
한 뼘도 안되는 작은 화분들에 햇볕이 환하게 쏟아지면 잎들도 반짝반짝 빛을 내며 고개를 쭉 내밀고 스트레칭하듯 빛을 향해 몸을 기울인다
그리고 주방한켠에 있는 작은 화분하나
페페종류의 작은 화분은 집에 들인 나의 첫 화초이며 18년째 우리집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물과 햇볕에 그닥 예민하지 않아 일이 있어 외국에 가는 우리가 집은 비운 한달정도의 시간들도 잘 지내주었고
갑자기 부지럼 바람이 불어 매주마다 물을 주어도 또 그렇게 잘 버티고 살고 있다.
몇날 며칠 햇볕을 쬐어주면 잎이 좀 힘들어 하는 것 같다가 그늘에 옮겨두면 또 잘 적응하여 사는 덕에 식물을 알지 못하는 나와 함께 18년째 같이
숨 쉬고 있다
그러나 주방 한 구석에 있어 존재감 없는 화분이라 게으른 내가 살펴볼리 만무하다
몇 주전 청소하다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페페.
머리숱 없는 대머리처럼 몇 가닥의 줄기가 앙상하게 몸을 드러내고 줄기 사이 사이로 힘 없이 달려 있는 이파리들이 날 좀 살려주세요 하는 것 같아
햇볕이 잘 드는 창가로 옮겨주고 여기 저기 살펴보았다
이파리에 먼지가 뽀얗게 앉았다.
햇볕 가득한 창가에서 매일 보살핌을 받는 화초들 뒤의 주방 그늘진 곳에서 멀리 있는 햇빛을 향해 소심하게 몸을 뻗어 작고 여린 새로운 잎을
내고 있었다
조건이 어떻든지 있는 힘껏 자기의 할 일을 다하고 있었다
조용히 뿌리 내리고, 오래된 잎들 하나씩 떨어뜨리면서 온 힘을 다해 햇볕으로 다가가 새순을 만들어내는 작은 화초를 보며 나의 생활도 이러한가
생각해본다
내 작은 화초가 그러하듯이 온 힘을 다해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로 미소 짓고 있나 물어본다
온 힘을 다해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나 다시 물어본다